[어린이 책]‘작은 동물원’…동물 소재 詩 대화하듯 즐겨요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6시 32분


◇작은 동물원/기욤 아폴리네르 지음/베아트리스 알르마냐 그림 성귀수 옮김/47쪽·8000원·아이들판(초등3학년 이상)

‘보랏빛 출렁이는 머리털 가진/불행한 머리통, 해파리들아/너희는 폭풍우 속이 즐거운가 본데, 나도 너희처럼 그 속이 재밌단다’ (‘해파리’ 전문)

‘어린이를 위한 세계 시인선 시리즈’ 중 첫 권. 아폴리네르 외에 자크 프레베르, 테즈 휴스, 실비아 플라스의 시집 등 4권이 이번에 함께 출간됐다. 친근한 그림들과 함께 전문 번역가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듯 풀어쓴 해설을 곁들였다.

이 시집에는 해파리, 부엉이, 고양이 등 시인이 동물들을 소재로 쓴 20편의 짧은 시를 수록하고 각 시(동물)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위의 시에 대한 역자 성귀수 시인의 설명.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해파리란 원래 제 힘으로 헤엄치기보다는 해류에 몸을 싣고 떠다니며 이동하는 동물이다. 가고 싶은 저 먼 곳까지 가려면 차라리 어지러운 폭풍우가 고마울 듯도 하다. 그렇다면… 시인은? 조용한 현실보다 혼란스러운 꿈에 탐닉하는 못 말리는 방랑자 시인은 두말할 것 없이 해파리류(類)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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