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위원인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구본형 소장은 답신을 주면서 “시의 적절성, 재미와 실용성, 질적 완성도를 기준으로 꼽아 봤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기준은 어느 때라도 책을 보는 중요한 관점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책의 향기’팀은 인문사회서부터 문학 예술 실용서까지 골고루 분포된 10권을 뽑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습니다.
서평위원 22명에게서 돌아온 회신을 취합한 결과, 한번이라도 추천받은 책은 모두 101권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수량경제사로 다시 본 조선 후기’가 최다 추천을 받았습니다. 경제사학계의 논란이 돼온 조선 후기 경제의 실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고된 작업을 서평위원들이 평가한 것 같습니다.
10권 중 1면에 올린 ‘용서’와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두 권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를 따뜻하게, 또는 냉철하게 지적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우리 독서계는 내내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불경기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문학 분야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힌 박완서 씨의 ‘그 남자네 집’을 보면 전쟁 후 주름진 우리의 살림살이를 윤기 있게 만들려는 유머와 의지가 인상적입니다. 이 겨울 책을 통해 우리를 다시금 차분하게 성찰해나가면 어떨는지요.
책의 향기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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