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는 중국군에 점령당한 티베트의 영적인 지도자다. 현재 인도 다람살라에 자리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다.
달라이는 몽골어로 ‘큰 바다’, 라마는 티베트어로 ‘스승’이라는 뜻이다.
그와 오래 친분을 나눈 중국인 학자 빅터 챈이 바라본 그의 인간미를 ‘용서’란 말로 규정한 이 책이 하반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것은 이념과 정파로 찢겨진 우리 사회에 화해를 가져오고픈 독자들의 희망을 반영한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 책을 읽고 난 후 “살면서 얼마나 많이 용서했는가에 따라 하느님은 당신을 용서할 것”이라고 했다.
법정 스님 역시 이 책을 읽었다. 그의 독후감은 이렇다. “‘용서’는 가장 큰 마음의 수행이다. 상처의 가장 좋은 치료약은 용서하는 일이다.”
정신의학자 이시형 박사는 올해 초 다람살라로 찾아가 달라이 라마를 만난 자신의 접견 경험과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깨달음을 이렇게 썼다.
“그에게 평화에 큰 기여를 한 점을 감사드리자 그는 비서 승려에게 뽐내듯 ‘그 봐!’ 하고 말했다. 천진난만, 악동 그대로였다. 자비심을 이야기하면서는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순수하고 자비심 가득한 그를 보면서 나의 편협함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용서’를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이다. 작은 일로 아옹다옹하는 내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이시형 박사의 독후감은 이어진다. “용서라니, 그게 어찌 쉬운 일인가. 달라이 라마는 고백한다. ‘(적이) 옆에 있으면 나도 찔렀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냉정을 찾으면 역시 해법은 용서뿐이란 걸 알게 된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9월 초 출간 후 12월 중순까지 20만 명의 독자가 이 책을 샀고 최근 2만 부가 더 인쇄됐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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