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2일]‘방탄승’ 외

  • 입력 2004년 12월 3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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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승’
‘방탄승’
◆방탄승

감독 폴 헌터. 주연 저우룬파(周潤發), 숀 윌리엄 스콧. 제2차 세계대전 중 티베트. 한 ‘무명승’은 소리 내어 읽으면 영생불사의 힘을 갖는 비기(秘記)를 지키라는 스승의 명령을 받는다. 그는 비기를 빼앗으려고 들이닥친 나치의 총에 맞아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60년 뒤, 미국에 나타난 무명승은 지하철에서 소매치기인 카를 만나고 그에게서 비기를 지킬 후계자의 자질을 보게 된다.

이 영화에서 저우룬파는 ‘영웅본색’의 존재감과는 거리가 멀다. 서양인들이 기대하는 동양배우의 적당히 신비롭고 희화화된 모습일 뿐. 뮤직 비디오를 연출해 온 신예 폴 헌터 감독은 속도감각을 가진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슬로비디오로 날아오는 총알 피하기 등 대부분이 눈에 익은 것들이다. 동양적 선(禪)에 바탕을 둔 대사들을 끼워 넣었지만 “자넨 정신적 보상은 바라지 않고 물질적 보상만 바라잖아”의 수준. 원제 ‘Bulletproof Monk’(2003년). ★★☆

◆미이라

감독 스티븐 소머즈. 주연 레이첼 와이즈, 브렌단 프레이저. 고대 이집트의 승려 이모텝은 파라오의 정부(情婦) 앙크수나문과 금지된 사랑을 나누다 발각된다. 앙크수나문이 자결하자 이모텝은 주문으로 그녀를 살리려다 실패하고 자신은 극형에 처해진다. 무대는 1920년대로 옮겨진다. 미라 상태에서 되살아난 이모텝은 자살한 연인 앙크수나문을 부활시켜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원제 ‘The Mummy’(1999년). ★★★

◆초원의 빛

감독 엘리아 카잔. 주연 나탈리 우드, 워런 비티. 1920년대 미국 캔자스. 잘생긴 부잣집 아들 버드와 가난하지만 착한 소녀 윌마가 사귄다. 버드는 윌마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도이며 성(性)에 무지한 윌마는 이를 거절한다. 불만을 품은 버드는 다른 여학생과 어울리고 윌마는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 윌마의 부모까지 윌마를 지키려고 둘을 떼어놓으려 하자 윌마의 증세는 심해진다. 원제 ‘Splendor in the Grass’(1961년).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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