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조안을 만났을 때 ‘유쾌 발랄 상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는 인터뷰 내내 톡톡 튀는 말투와 활달한 제스처로 서슴없이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표독스러운 ‘귀녀’를 연기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지난해 말 SBS TV ‘연기대상’에서 ‘귀녀’ 역으로 신인상에 해당하는 뉴스타상을 받았다. ‘토지’의 수많은 조역 중 하나였던 그가 김성수 이완 정다빈 유진 등 주연급 연기자와 함께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귀녀 역을 맡고 싶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SBS)나 ‘부모님전상서’(KBS2)의 캐스팅도 거절했어요. 귀녀의 표독함과 처절함을 통해 제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죠. 연기하는 맛이 나는 캐릭터예요.”
신인이라고 하지만 그의 경력은 화려한 편이다.
고교 3학년 때인 2000년 KBS2 TV 단막극 ‘드라마시티-첫사랑’으로 데뷔했고 이어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에서 ‘엽기 뚱녀’ 역을 맡았다. 2003년 SBS TV 드라마 ‘첫사랑’에선 14세 연상의 교수에게 구애 공세를 펼치는 주인공 여대생으로 출연했다. 영화 ‘돌려차기’에선 도도한 여학생 선배 역을 맡았다.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그 배역의 일대기를 나름대로 만들어요. 그 배역이 왜 이런 성격을 갖게 됐을까를 상상해 노트에 적는 거죠.”
그는 KBS2 TV의 설 특집극 ‘나의 손을 잡아요’의 촬영을 마쳤고 한 미니시리즈의 주인공 섭외를 받아 출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연륜이 묻어나는 배역을 맡고…참, 카메라 앞에서 눈을 감는 배역이 멋있을 것 같아요.”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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