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적당히 화려한 넥타이’라는 남성 직장인 패션 공식도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튀기만 할 수는 없는 일.
회사원이라면 비즈니스 캐주얼을, 전문직이라면 신뢰감을 주는 정장 패션을 연출해보자.
새해에는 여러분도 베스트 드레서가 될 수있다.》
○ 남성 사무직: 명도차 있는 상하의로 단조로움 없애
SK텔레콤은 사내 교육에서 직장인 드레스 코드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제안한다.
‘편안하게 보이되 직장인으로서의 전문성이 드러나 보일 것’, ‘색상이 너무 화려해 경박하거나 난잡해 보이지 않을 것’, ‘막 갈아입은 듯 항상 깨끗함과 말쑥함이 유지되도록 할 것.’
또 여느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 청바지 차림은 피해야 하며, 남성 상의는 목 부분에 깃이 있어야 한다. 여성은 발가락이 보이지 않는 구두를 신는 것이 원칙.
지난해 입사한 포털사업본부 이성재 씨(26)는 비즈니스 캐주얼 전략을 썩 잘 소화해 이 회사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다.
한 벌의 슈트 대신 콤비 스타일을 연출하는 그는 주로 검은색, 회색, 갈색 등 무채색 옷을 입으며 각각의 옷은 명도 차이를 통해 단조로움을 없앤다.
옅은 갈색 줄무늬 남방을 입었다면 짙은 갈색 카디건과 바지를 매치하고,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와 검은색 재킷을 입었다면 짙은 회색 바지를 택한다.
패션 스타일을 완성한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 가방. 로고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은근한 멋이 있는 가방을 고른다. ‘발리’ 또는 ‘루이뷔통’의 ‘에삐’ 라인 등. 목걸이나 반지 등 액세서리는 단정해 보이지 않아 착용하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떠 상의를 먼저 정한 뒤 그에 맞는 하의와 구두를 고르는 것이 그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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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전문직: 바른자세, 편안한 착용감이 맵시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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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한영근 교수(33)는 환자와 마주 보며 진료하는 안과 의사 특성상 흰색 가운을 입었을 때 드러나 보이는 목둘레, 시계, 구두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얼굴형이 갸름하기 때문에 일부러 목 칼라가 넓게 퍼지는 셔츠를 입는다.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위해 흰색 또는 옅은 하늘색을 입는다. 흰색 가운에 받쳐 입었을 때 지나치게 튀어 보이는 노란색과 분홍색 셔츠는 피한다.
대신 넥타이는 노랑, 보라, 빨강 등 컬러풀하게 택해 슈트를 강조한다. ‘에르메스’, ‘크리스티앙 디오르’, ‘겐조’ 등. 잔잔한 동물 문양과 로고 프린트가 많다.
늘 정장을 입는 그는 계절별로 8벌을 갖추고 있다. 스트라이프 무늬가 있는 짙은 회색과 감색이 대부분이다. 붙박이 벽장 안에 셔츠, 바지, 코트 등 아이템별로 옷을 수납한다. 옅은색부터 진한색 순서로 걸어 두면 신속하게 옷을 고를 수 있다.
시계는 디자인이 심플한 ‘에벨’과 ‘까르띠에’를 번갈아 차고, 구두는 ‘아 테스토니’와 ‘페라가모’를 즐겨 신는다. 벨트는 무광 처리된 버클이 옷차림을 깔끔해 보이게 한다고.
그가 강조하는 패션 전략은 꼿꼿한 자세와 편안한 옷 착용감.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자세가 구부정하면 옷태가 살아나지 않고, 옷이 불편하면 자세가 흐트러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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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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