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베스트극장 살리자” MBC 스타 제작진 뭉쳤다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25분


지난해 7월 제44회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 최고작품상을 받은 MBC ‘베스트극장’의 ‘늪’. 사진제공 MBC
지난해 7월 제44회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 최고작품상을 받은 MBC ‘베스트극장’의 ‘늪’. 사진제공 MBC
MBC ‘베스트극장’(금 밤 9:55)을 살리기 위해 스타급 PD와 작가, 배우들이 나섰다.

‘베스트 극장’은 MBC의 대표적 단막극으로 신인 PD와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1991년 7월 처음 방송된 이후 평균 10% 초반의 시청률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KBS2 ‘VJ특공대’와 지난해 10월 시작된 SBS 드라마 ‘아내의 반란’ 등에 밀려 시청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월 방송되는 네 편의 ‘베스트극장’에는 드라마 ‘불새’의 오경훈 PD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인영 작가 등 그동안 탄탄한 기량을 보여 온 PD와 작가들의 작품이 이어진다.

MBC는 지난해 12월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베스트 극장’을 토요일 심야시간대로 이동시키려 했으나 드라마국 PD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올해 3월 봄 개편 때까지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드라마국 PD들은 “MBC 드라마의 주춧돌인 ‘베스트극장’ 없이 드라마의 미래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역량 있는 PD들이 ‘베스트 극장’에 잇따라 참여한 것도 봄 개편을 앞두고 ‘베스트 극장’의 의미를 안팎으로 널리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2월 4일 방송되는 ‘매직 파워 알코올’(연출 이윤정·극본 최고은) 편에는 탤런트 김민선과 ‘신화’의 김동완이 출연한다. 11일 방송은 오 PD와 KBS ‘두번째 프러포즈’의 박은령 작가가, 18일에는 ‘12월의 열대야’의 이태곤 PD와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김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25일 방송은 ‘아일랜드’의 김진만 PD가 연출을 맡는다. 이들 작품에는 톱 탤런트들도 출연할 예정이다.

MBC 드라마국 이재갑 국장은 “PD와 작가들의 자발적 참여는 MBC 드라마의 전반적인 침체에 위기의식을 느낀 제작진의 마인드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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