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상파 3사의 토크쇼들이 다루는 소재가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토크 쇼들이 ‘유명 연예인의 경험담을 듣는 식’으로 진행되면서 이야기 소재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경험담은 남녀 간의 심리나 스킨십, 술자리의 실수, 외모, 엽기적 행동 등이다. 특히 키스 경험담은 단골 소재다. 비, 권상우, 이지훈, 그룹 ‘god’의 김태우, 윤계상 등 웬만한 톱스타들의 키스 경험담은 프로그램마다 등장하기도 했다. 한 토크쇼의 제작진은 윤계상의 첫 키스 이야기를 녹화했으나 다른 토크 쇼에서 같은 이야기를 내보내는 바람에 삭제했다.
남녀간의 애정 문제도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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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경쟁자를 제치고 내가 먼저 퀸카를 찜하는 법’(야심만만) ‘미팅에 나가서 나보다 잘난 남자 만났을 때’(상상플러스) △애정행각=‘커플들의 닭살 연애행동’ (야심만만) ‘공공장소에서 꼴불견 애정행각’(상상플러스) △권태기=‘내 애인의 권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말과 행동’(상상플러스) ‘늦는다는 남편의 전화 오히려 반갑다’(놀러와) 등 비슷한 범주의 주제들이 여러 토크 쇼에서 방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주철환 교수는 이에대해 “소재 반복이나 중복 출연은 스타에 의존하려는 제작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시청자가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결국 시청자를 짜증나게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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