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키스 스미스의 북 아트’… 기상천외 책들

  • 입력 2005년 1월 14일 16시 34분


◇키스 스미스의 북 아트/키스 스미스 지음 김나래 옮김/411쪽·3만5000원·열린책들

책은 삼라만상을 담을 수 있다. 내용상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은 “책이 형식적으로도 온갖 모양을 띨 수 있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책이 취할 수 있는 온갖 모양을 1000장 이상의 사진으로 보여준다. 200권 넘는 ‘북 아트’ 작품을 만들어 온 독보적 북 아티스트인 지은이의 관록이 빛나는 해설도 읽을 만하다.

책을 모양에 따라 크게 가르면 보통의 책 모양인 ‘코덱스’, 긴 종이 하나로 돼 있으면서 접어서 보관하는 ‘폴드 북’, 블라인드처럼 생긴 ‘블라인드’, 쥘부채 비슷한 ‘팬’ 등으로 나뉜다. 두 권의 책이 책 꺼풀 하나를 같이 쓰는 것으로 연결돼 있으면 ‘도자도’라 한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도 오래전에는 ‘도자도’ 형식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같은 스타일의 책들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화려하면서도 어이없기까지 한 ‘세상의 거의 모든 책 스타일’이 소개된다. “이런 것도 책인가? 차라리 종이 아코디언이지”라는 이야기도 나올 법하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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