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동화 행복한 세상’(매주 월∼금 2TV 오전 11:20·1TV 오후 5:15)은 간단치 않은 이 질문에 답을 구해보려는 프로그램이다. 2001년 4월 30일 처음 방영된 이 프로그램이 20일 800회를 맞는다.
‘TV동화…’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수채화 풍의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훈훈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2002년 한국방송대상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으며 연극과 뮤지컬로도 상연됐다.
‘TV동화…’는 방영시간이 5분 남짓하나 한 편을 위해 애니메이터 2, 3명으로 구성된 팀이 두 달 넘게 작업해야 한다. 주 5일 방영을 위해 모두 70여개 팀이 돌아가면서 제작을 맡는다. 800회 특집 주간의 주제는 ‘희망주는 이들’.
18일 ‘보리차에 담긴 사랑’(798회)은 공원에서 보리차를 파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는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늘 유리조각과 뾰족한 돌멩이를 줍는다. 아이들이 다칠 것을 우려해서다. 19일엔 ‘즐거운 채소장사’(799회). 채소 행상을 고집하는 동생에게 취직하라고 다그치는 형이 동생이 몰래 벌여온 선행에 깜짝 놀란다는 이야기다.
20일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800회)은 철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탁구공 자갈 모래알 등 기발한 비유를 통해 보여준다.
21일 ‘편도선 환자의 선물’(801회)에서는 편도선염 환자가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술을 먹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알고 보니 환자는 가톨릭 신부였고 노숙자와 친해지기 위해 함께 술을 먹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박인식 PD는 “‘TV동화…’는 시청자의 제보를 사실 확인 뒤 이야기로 구성한다”며 “앞으로는 ‘칭찬 속에 희망을 선물합시다’ ‘나는야, 자랑스런 한국인’ 등 월별 테마를 만들어 그에 맞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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