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슬픈연가’ 조은 “온라인 인기 TV서 이어야죠”

서영수기자

가수 조은(23·본명 이현기)이 최근 발표한 2집 타이틀곡 ‘슬픈연가’의 온라인 인기가 뜨겁다.

‘슬픈연가’는 지난 달 초 발매된 뒤 통화연결음과 벨소리로 15만 회의 다운로드(SK텔레콤 집계)를 기록했다. 18일 현재 벅스 가요 차트 1위, 소리바다 유료 MP3 다운로드 차트 2위, 네이트닷컴 배경음악 서비스 2위 등 여러 온라인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소속사 조은엔터테인먼트 측은 “음반은 1만8000장 나갔으나 온라인 매출은 5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5억 원의 온라인 매출은 음반 5만장 판매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슬픈연가’는 후렴구 ‘너무 보고 싶은데/정말 보고 싶은데…’가 애절함을 더하는 발라드. 클라리넷과 현악 반주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요즘 흔한 리듬 앤드 블루스(R&B)의 ‘목소리 꺾기’ 대신 시원하게 뻗어내는 조은의 창법이 신선하다는 평을 듣는다.

조은은 이에 대해 “인터넷의 인기가 피부에 와 닿지 않아 정말 인기가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며 웃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발라드 인기가 높지 않은 겨울철에 ‘슬픈연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조은의 탁월한 가창력과 호소력 있는 음색 덕분”이라고 말했다.

2집에는 14곡이 수록돼 있다. ‘슬픈연가’ 외에도 빠른 템포의 경쾌한 ‘멋진남자’, 조은이 직접 작사 작곡한 발라드 ‘크리스마스 데이’, 멀어져 가는 연인을 바라보는 심정을 노래한 발라드 ‘사랑도 아닌 사랑’ 등도 조은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노래들이다.

조은은 2003년 1집 ‘아이 윌 트라이’로 데뷔해 기대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주제가 ‘안 되겠니’와 MBC ‘불새’ 삽입곡 ‘내 눈물 속에’로 주목을 받았다.

“고정 팬이 이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드라마 주제가 덕분에 내 목소리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TV 출연을 통해 얼굴도 알릴 겁니다.”

조은은 21일 KBS2 TV ‘윤도현의 러브레터(금 밤 12:10)’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다. 4월에는 전국 순회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