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키’를 말할 때 우리는 이것이 객관적 조건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키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첫째는 신장(身長)이라는 현실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소, 둘째는 이런 현실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문화적 요소다.
두 저자는 이 두 요소에 동일하게 초점을 맞춘다. 한 사람은 내분비학을 전공한 소아과 의사, 또 한 사람은 ‘프랑스 문학에 나타나는 난쟁이와 거인 이미지’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문학자이니 그럴 만하다.
여러 문화권에서 난쟁이는 광대나 ‘애완’의 대상으로 취급돼 왔다. 신화의 영웅은 대개 큰 키를 가졌으며, 특히 여러 문명권의 창세 설화가 세계와 맞먹는 크기의 거인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거인이 갖는 운명은 난쟁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날 키를 늘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방법은 ‘일리자로프 외과술’이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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