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인인 지은이가 IBM의 갖가지 문건을 바탕으로 IBM 창립자 토머스 잡슨(1874∼1956)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린 전기다.
뉴욕 주의 작은 시골에서 태어난 잡슨은 1895년 금전등록기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 서른여섯 살 때 이미 지역 책임자가 됐다. 그러나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1914년 CTR 회사로 옮긴다. 이 회사가 IBM으로 이름을 바꾼 후 그는 하버드대 컴퓨터 공학자들과 손잡고 ‘마크Ⅰ’을 비롯해 일련의 산업용 컴퓨터들을 개발하면서 ‘컴퓨터 왕국’을 열어간다.
그는 과학자들이 만든 정보 다루는 기계-컴퓨터가 회사 대학 정부 군사 부문에 쓰일 수 있음을 파악해 거대 산업으로 키운 최초의 인물이며 ‘경영철학’을 세상에 전파한 초기 시대의 경영자다. “‘미친 놈’ 소리보다 더 치욕적인 건 남의 의견에 부합했다는 것이다” “위험하지만 독자적 생각을 가진 사람을 주시해라” “개인이나 기업이 성공을 확신할 때마다 발전은 멈춘다” 등의 말은 울림이 크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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