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햇살 속에서 퓨마 새끼 두 마리가 사막가시도마뱀을 데리고 놀고 있어요. 퓨마는 미국 애리조나 주 소노란 사막에 살고 있어요. 사막이란 물도 거의 없고 때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운 곳이랍니다.…아침이 되면 황조롱이는 둥지에서 밖으로 날아가고, 선인장올빼미는 잠을 자기 위해 둥지로 찾아들어요. 올빼미가 한 마리 더 있는데, 어디 있는지 찾아보세요.” (‘사막의 동물’)
책을 펼치면 선인장이 솟아오른다. 화살표를 따라 고리를 위 아래로 잡아당기면 새끼 퓨마 두 마리가 작은 도마뱀을 서로 잡으려고 움직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서 펴낸 어린이용 입체 자연과학책 시리즈, 팝업북(pop-up book·책장을 펼치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입체 책) 형태로 되어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책을 펼칠 때마다 비비 원숭이가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며 입을 벌리기도 하고(‘재미있는 원숭이의 세계’), 엄마 손만 한 문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신비한 바다 생물’).
‘새끼 공룡 이야기’부터 ‘숨겨진 보물의 발견’까지 총 20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권당 5∼8개의 팝업을 담고 있다. 팝업 외에 고리를 잡아당기면 그림이 움직이도록 된 탭(tap), 종이 덮개를 뒤집어 열면 그 속의 숨은 그림이 나타나는 플랩(flap) 등이 곁들여졌다.
낱권 구입도 가능하다. 팝업 북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전집을 한꺼번에 구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 위주로 낱권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을 듯.
일기를 다룬 ‘날씨의 변화’, 바다탐험 이야기와 타이타닉호 등 배 이야기를 다룬 ‘바다 속 보물’, 마야와 이집트의 문명 등 유물을 다룬 ‘숨겨진 보물의 발견’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물들의 세계를 다뤘다.
4, 5세 아이들도 신기해 하며 흥미를 보일 만한 입체 북이지만, 글 내용은 오히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더 알맞다. ‘알락해오라기’ ‘쇠물닭’ 등 어른들에게도 생소한 동물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글을 모르는 아이라면 ‘장난꾸러기 판다’ ‘새끼 공룡 이야기’ ‘동물원 이야기’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이 많이 나오는 책을, 글을 혼자 읽을 수 있는 아동이라면 ‘동물의 위장술’ ‘사막의 동물’ 등 주제별로 좀 더 자세히 소개한 책을 권할 만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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