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경상도 사나이(부산 출신)답게 “할 말 없다”고 말을 잘랐지만 그의 사장 취임은 이전 사장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SBS는 그동안 대표이사 회장-사장이라는 이원 체제로 돼 있었다. 그러나 윤세영(尹世榮) 회장이 이번에 대표이사 직을 내놓고 안 사장이 대표이사까지 맡게 되면서 SBS 사상 처음으로 방송전문 경영인이 경영 전권을 행사하는 위치에 오르게 된 것.
‘경영계약제’의 도입으로 부담도 커졌다. 경영계약제는 사장이 이사회와 ‘올해 이런 실적을 내겠다’고 계약하고 1년 단위로 실적을 평가받아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것. 기존 사장 임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는 “SBS가 그동안 경영의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측면이 없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공영성 강화를 들고 나온 만큼 두 측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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