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트를 주름잡은 홍혜경의 미미, ‘보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주역 소프라노인 홍혜경 씨가 최초로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선다. 3월 3∼1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주최로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보엠’(라보엠)의 미미 역이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 가든 프로덕션을 수입해 최고 수준의 무대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후 7시 반(일요일 오후 4시) 공연. 3만∼12만 원. 02-580-1300
●서울 상암경기장의 감동을 실내에서 재현한다, ‘투란도트’
2003년 이후 개최된 이른바 ‘경기장 오페라’ 중 유일하게 예술적·상업적 측면에서 모두 성공한 ‘투란도트’가 5월 14∼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내 오페라 역사상 최장기인 15회 공연이다.
이번 무대는 이탈리아 마체라타 극장판의 ‘투란도트’다. 박현준 한강 오페라단장은 “백색과 황금색에 가까운 ‘천상의 황궁’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 공연 오후 7시 반 개막. 02-587-7771
●데뷔작도 환상적이다, ‘빌리’
1884년 초연된 푸치니의 첫 오페라 ‘빌리’가 국내 오페라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공연기획사 ‘휴먼 아트 컨설팅’은 “5월 말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이어 6월 중 서울의 대형 공연장에서 ‘빌리’를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프라노 김영미, 바리톤 장유상 씨 등이 출연하고 최근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연출한 이소영 씨가 연출을 맡는다.
●푸치니 작품 속의 명 선율
‘빅 3 테너 콘서트’를 비롯한 성악 갈라 콘서트에서는 언제나 푸치니의 아리아가 중심 위치를 차지한다.
1986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함께 널리 전파를 탄 ‘투란도트’ 중 ‘잠들지 말라’는 최고 인기의 아리아 중 하나.
‘보엠’에서는 1막에서 가난한 하숙생들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장면의 테너 아리아 ‘그대의 찬 손’, 소프라노 아리아 ‘내 이름은 미미’가 유명하다. ‘토스카’의 테너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나비부인’의 소프라노 아리아 ‘어떤 갠 날’, ‘잔니 스키키’의 소프라노 아리아 ‘사랑하는 아버지’ 등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곡들이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전문가들이 말하는 푸치니 오페라의 매력
●이택주(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예술감독)
푸치니의 음악은 베르디와 달리 이탈리아를 넘어 프랑스 등 이웃나라의 분위기까지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국제성을 갖고 있다. 관현악에서도 극적인 효과를 크게 표현하지만, 심각하다기보다는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다.
●김봉임(서울오페라단장)
푸치니의 매력은 섬세한 감정의 표현에 있다. 오페라 작곡가 중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푸치니에게는 기복이 심한 극단의 감정을 누구보다도 얄밉도록 예민하게 그려 내는 재주가 있다.
●박종호(오페라 칼럼니스트)
푸치니는 단순한 동기(주제)를 발전시켜 클라이맥스를 향해 기막히게 끌고 올라간다. 그는 특히 관현악법에 능숙하다. 세련된 화성을 이용해 최고의 긴장미를 유발하다가 절정에서 화산처럼 타오르게 한다.
●이소영(오페라 연출가)
때로는 ‘푸치니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말한다. 이유? 너무 달아서… 그리고 너무 자상해서. 푸치니의 악보에는 모든 게 다 씌어 있다. 색채와 선율의 차고 넘치는 풍요로움. 인물의 사실적 묘사, 선율과 달콤하게 동거하는 대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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