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기록원 홈페이지(http://www.archives.go.kr)의 ‘일제 강제연행자 명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창씨개명 高木正雄)은 중국 만주군 육군 보병 제8군에 강제 연행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명부는 정부가 1971년부터 1993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 측에서 건네받은 ‘조선인 노동자, 군인·군속 명부’(전체 544권 및 마이크로필름 26롤 분량)를 이름과 본적지 연행지 등 9개 항목으로 정리해 전산화한 것이다.
성균관대 사학과 서중석(徐仲錫) 교수는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교사로 근무하다 자발적으로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입교해 수석으로 졸업한 뒤 일본 육군사관학교(57기)에 들어간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찬우(朴贊佑) 국가기록원장은 “일본 측이 건네준 48만 명의 명부에는 박 전 대통령처럼 강제동원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도 일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국가기록원은 자료를 보관하는 기관으로 자료를 임의로 첨삭, 수정하거나 변조하면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와 일본 육군사관학교 등에 입교한 날짜와 졸업 후 근무한 부대 등을 기록한 ‘임시군인군속계(屆)’(사진) 1쪽을 공개했다.
문서의 작성자는 박 전 대통령의 큰 형인 동희(東熙·작고) 씨로, 1945년 3월 작성해 경북 선산군 구미면사무소에 제출한 것으로 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1940년 4월 1일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입교해 훈련을 받은 뒤 1942년 10월 1일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으며, 1944년 12월 23일 보병 소위로 임관(당초 알려진 임관 날짜는 1944년 7월 1일)했다. 근무지는 연대급 부대인 만주국 육군 보병 제8단이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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