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6일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에서는 그러한 가능성을 짚어보고 정화의 원정대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이 서양보다 71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탐사했다고 주장한 베스트셀러 작가 개빈 멘지스의 책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를 기초로 제작됐다. 펭귄 텔레비전과 팰러딘 인비전, 미국의 PBS가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2004년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됐다.
프로그램은 우선 멘지스 이론의 바탕이 되는 증거들을 검토한다. 17년 동안 영국 잠수함 장교로 근무한 멘지스가 퇴역 후 14년 동안 140여 개국, 900곳의 문서보관소, 도서관과 박물관을 답사해 섭렵한 고지도, 문서, 지역 주민 인터뷰 등 방대한 자료가 소개된다.
정화의 원정대는 1405년부터 1433년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친 대규모 세계 원정을 실시했다. 멘지스의 주장에 의하면 이들 함대는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해류를 따라 대서양을 횡단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하는 항로를 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진은 추정 항로를 답사하며 역사학자와 고고학자, 과학자들에게 자문하는 한편 그의 이론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들어본다.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정화의 함대를 설명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했다. 15세기 인도양을 지배하던 함대를 거느리고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던 명나라의 모습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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