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첫 장편 동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불분명한 어느 전체주의 국가의 강제노동수용소가 주 무대다.
반역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강제노동수용소에 끌려간 어린 두 자매가 천신만고 끝에 수용소를 탈출해 국경인 ‘두로크 강’을 건너서 행복을 찾아 가는 과정이 줄거리다.
두만강과 압록강을 합쳐 ‘두로크 강’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저자는 북한에서 강을 건너 탈출한 아이들(꽃제비)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이 동화를 썼다.
산과 나무 등 풍경은 물론 사람들 머리까지 회색으로 변해 버리는 강제노동수용소, 1년 365일 늘 보름달만 뜨는 밤 등 시각적 이미지들이 마치 판타지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용소의 아이들에게 더러운 인분을 마구 퍼붓는 어른들의 모습이나 소년의 자살 등 다소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권할 만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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