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쉿, 나쁜 말은 안돼요!’

  • 입력 2005년 2월 4일 17시 16분


◇쉿, 나쁜 말은 안돼요!/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글·카롤라 홀란트 그림·유혜자 옮김/24쪽·9000원·토마토하우스

아이들은 언제부턴가 욕을 배운다. 욕이 무슨 의미인지,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나쁜 말’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이 뭔가에 화가 났음을 표현하기 위해 ‘나쁜 말’을 쓴다.

뜻조차 모르는 욕을 아이가 처음 입에 담았을 때 무조건 야단치기보다는 왜 욕이 나쁜가를 아이에게 일러 주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 실제로 욕을 책에 쓰기보다는 이빨을 드러낸 상어 모양의 텅 빈 ‘말 풍선’ 그림으로 애교 있게 처리했다.

주인공 레오는 단짝인 라우라와 놀다가 라우라가 홧김에 내뱉는 욕(말 풍선)을 듣는다. 레오는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나쁜 말을 들었다는 생각에 라우라와 싸우게 된다.

라우라와 화해하려는 레오의 길을 가로막을 만큼 거대해진 말 풍선의 그림은 ‘욕’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짓누르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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