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힙합그룹 ‘비바 소울’ “낭만적인 힙합 하고파”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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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소울’의 주드, 딜로, 사무엘(위쪽부터) 권주훈기자
‘비바 소울’의 주드, 딜로, 사무엘(위쪽부터) 권주훈기자
“힙합에 여러 재료(장르)를 배합해 맛있는 샐러드처럼 상큼하면서 낭만적인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샐러드같고 낭만적인 힙합. 이런 힙합은 미국에선 흔하지만, 직설적인 랩이 일상화된 국내에선 아직 낯설다.

22일 첫 음반을 낼 그룹 ‘비바 소울(Viva Soul)’은 이런 순화된 힙합을 하겠다고 나선 신인들이다. 이들은 랩을 재즈 보사노바 레게 등과 접목시켰다. 멤버는 1979년 생 동갑내기 주드(김주완), 딜로(박성용), 사무엘(최사무엘) 등 3명. 작곡은 주드가 많이 하지만 가사는 3명이 공동으로 쓴다. “정체불명의 음악이라는 지적은 상관하지 않겠어요. 우린 음악 자체를 즐기니까요.”(주드)

첫 음반 ‘유스 온 더 로드(Youth on the Road)’에는 랩 외에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1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스윙 마이 브러더’는 랩과 스윙의 결합. 재즈 피아노에 맞춘 랩이 흥겹다. 작곡을 맡은 주드는 “뮤지컬을 보듯 시각적인 면을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보사노바 리듬의 ‘보사 2 리멤버’는 포근한 느낌의 곡으로 ‘추억은 보사노바를 타고’라는 반복되는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연주 위에 랩이 깔리는 ‘그린 힐 그라운드’, 레게 스타일의 ‘노 뮤직 노 라이프’도 이들의 자유분방함을 드러낸다.

‘비바 소울’은 휘성, 거미, ‘빅마마’를 발굴한 음반기획사 엠보트의 힙합 레이블 ‘헝그리스쿨’의 1호 가수다.‘헝그리스쿨’의 옥진우 대표는 “이들의 음악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는데, 그 음악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비바 소울’의 멤버들은 1997년 인디밴드 ‘18 크럭’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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