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고문은 어릴 적 부친에게 대학 논어 중용 등 고전을 배우고 서도(書道)를 익혔다. 정치권에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운제 윤제술(芸齊 尹濟述) 선생의 뒤를 잇는 명필로 꼽힌다.
허 고문은 ‘나의 초행서로 본 사서와 도덕경’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인의(仁義)를 통한 도덕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사회를 지탱해 주는 정신적 기둥”이라며 “특히 정치인들이 인과 의로 무장하지 않으면 패도(覇道) 정치가 되고, 그것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항유산 항유심(恒有産 恒有心·생계가 든든할 때라야 든든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이라는 맹자의 가르침을 들어 경제적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 고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부산상고 12년 선배로 노 대통령에게 시중의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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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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