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올해의 논픽션賞’ 대상 권혁희씨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50분


‘올해의 논픽션 상’ 대상 수상자 권혁희씨는 “앞으로 비주얼 자료들을 이용한 문화 역사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올해의 논픽션 상’ 대상 수상자 권혁희씨는 “앞으로 비주얼 자료들을 이용한 문화 역사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서울시 문화재과 학예연구사인 권혁희 씨(30)가 15일 민음사 제정 ‘올해의 논픽션 상’ 대상 수상자로 발표됐다.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지는 수상작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구미(歐美)인과 일본인들이 촬영한 사진들이 실린 엽서를 분석한 ‘제국의 시선, 제국의 재현: 사진엽서에 재현된 시선의 정치학’.

권 씨는 “이 시기에 코닥 등이 다루기 쉬운 카메라를 내놓은 데다, 각국이 사제(私製) 엽서를 허락했고, 사진 인쇄기술이 좋아져 세계적으로 사진엽서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이베이와 야후재팬의 사진 이미지 경매코너에 들어가 관련 사진 1500장 가량을 모았다. 구한말의 민초들, 일본의 아이누 족과 게이샤들, 아메리카 인디언, 아프리카 원주민 등이 지닌 전근대의 풍습을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 본 근대인들의 호기심을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 19세기 후반 일본 원주민 아이누 족부터 대만 원주민, 조선인, 만주인들을 군사적으로 침략하기 이전에 문화적 접근, 즉 사진 촬영부터 해나갔다”고 말했다. 권씨는 현재 서울대 인류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편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지는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사진·미술평론가 정진국 씨의 ‘사랑의 이미지’(역사 문화 부문), 사진작가 유범주 씨의 ‘한국의 새’(생활 자연 부문), 여행 칼럼니스트 박정석 씨의 ‘TRAVELER'S TALE: 용을 찾아서’(여행 세계 부문)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중 열릴 예정이나 장소와 시간은 미정이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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