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어린이들에게 그나마 친숙한 ‘자연’은 나무가 아닐까?
나무의 생태를 다룬 이 책에는 번식 방법, 뿌리의 역할 등 기초 지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잘 모르는 나무에 관한 신기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몇 년 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멕시코의 코끼리나무, 잠잘 시간이 되면 잎들이 일어나 서로 몸을 기대는 서양고추나무, 건기를 대비해 줄기 속에 물을 9000L까지 저장해 두는 아프리카의 바오바브나무, 세상에서 가장 큰 112m 높이의 세쿼이아나무….
나무는 죽어서도 일을 한다. 죽은 나무는 쥐며느리, 애벌레 등 수많은 동물에게 거처를 제공함으로써 숲의 균형을 유지해 준다. 이 책은 나무와 다른 동식물들이 생존하기 위해 서로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알려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생태계 전체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흔히 이런 종류의 그림책들이 세밀화로만 되어 있는 것과 달리 강렬한 터치의 그림도 곁들여져 눈길을 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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