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Mr. 리바이: 청바지의 신화를 만든 남자’

◇Mr. 리바이: 청바지의 신화를 만든 남자/카트야 두벡 지음·김현정 옮김/256쪽·1만 원·모색

1829년 독일의 가난한 유대계 행상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를 만든 룁 슈트라우스의 일대기다.

그는 독일 귀족의 딸 파울리네를 사랑했지만 부자가 돼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의 이름 ‘룁’은 미국에선 ‘리바이’로 불렸다.

처음엔 행상을 했지만 곧이어 청바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마차 덮개 천으로 만든 ‘찢어지지 않는 바지’는 험한 일을 하는 광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골드러시와 함께 인기 상품이 됐다. 그는 차차 바지 주머니에 리벳을 달고, 두 마리 말 상표를 창안해 세계적 브랜드로 만든다. 이후 청바지는 제임스 딘, 말론 브랜도를 통해 널리 유행됐고, 이 과정에서 리바이스는 청춘과 반항, 자유와 개성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파울리네가 이미 결혼한 것을 알면서도 노총각 리바이가 그 사랑을 평생 가져가는 모습, 1902년 숨을 거두면서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할 것을 유언하는 장면이 감동을 던진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