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앙코르와트·월남 가다 상·하’

  • 입력 2005년 2월 1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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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월남 가다 상·하/도올 김용옥 지음/상권 270쪽, 하권 285쪽·각 권 9800원·통나무

캄보디아에서는 팔꿈치 아래나 무릎 아랫부분이 없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고철로 팔면 수십∼수백 원을 받을 수 있는 불발탄을 파내다 터지면서 잘려나간 것이다. 캄보디아라고 하면 또 폴 포트의 크메르 루주와 수십만 명이 강제 노동을 하다 숨진 ‘킬링필드’를 떠올리게 된다. 앙코르와트를 빼면 어두운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도올은 캄보디아에서 아시아의 찬란한 문명을 본다. 돌과 벽돌로 지어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프레아 코, 바콩, 반테이 스레이 등의 신전에서 저자는 한국인이 몰랐던, 혹은 무시했던 신화와 고도의 문명이 공존했음을 발견한다.

저자는 건국의 환갑을 맞는 우리나라가 이제는 “아시아를 알고, 아시아적 가치 속에서 아시아적 공생을 통해 인류의 새로운 보편 비전을 제시하는, 뉴 사이언스로서의 아시아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는 월남이 들어있지만 책의 70%는 캄보디아에 집중돼 있다. 앙코르와트에서 음식, 미국, 김우중 씨 등으로 주제가 통통 튀는 그의 필법은 여전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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