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子는 ‘성인’이 아닌 ‘아이’가 원래 뜻이다. 예컨대 孔은 아이가 젖을 빠는 모습을 그렸고, 여기에다 손(爪·조)이 더해지면 乳(젖 유)가 된다. 孕(아이밸 잉)은 뱃속에 아이가 든 모습인데 머리와 두 팔이 이미 다 자란 모습이다. 또 字(글자 자)는 집(면·면)에서 아이를 낳아 자손을 불려가듯 점점 ‘늘어나다’는 뜻인데, 文(글월 문)이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기초자를 말하는데 비해 字는 이들이 둘 이상 결합하여 만들어진 글자를 지칭하였고, 지금은 이를 합쳐 文字라는 단어로 쓰인다.
아이의 탄생은 인간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실존적 체험이자 아이는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상징이기에 충분했다. 存(있을 존)은 새싹이 딱딱한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才(재주 재)와 子가 결합되어, 아이가 처음 태어남으로써 存在(존재)의 의미를 그린 글자이다. 孫(손자 손)은 원래 子와 (멱,사)(가는 실 멱)으로 구성되어 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子孫’의 의미를 그렸는데, (멱,사)을 系(이를 계)로 바꾸어 의미를 더욱 명확히 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사회의 정식 구성원이 되고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學(배울 학)은 집 안(면)에서 두 손으로 새끼매듭 지우는 법을 아이가 배우는 모습이며, 敎는 아이가 그런 것을 잘 배우도록 회초리로 때리는(복·복)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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