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솔직하다. 아직 남을 배려해서 말을 꾸밀 줄 모르기 때문에 마음에 있는 말을 그대로 내뱉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남에게 상처가 될 말을 오히려 쉽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기 코끼리 오토는 친구들과 다르게 생긴 자신의 ‘납작코’ 때문에 놀림을 받는다. “짧은 코 꼬맹이” “코 짧은 코끼리”….
이쯤 되면 오토는 모든 생각이 코에만 집중된다. 세상 모든 사람이 온통 자기 코를 비웃는 것 같다. 오토는 친구들 몰래 코를 잡아늘여보기도 하고, 온갖 방법을 써보지만 코는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오토는 납작코로 멋진 휘파람을 연습하게 되고, 이에 감탄한 친구들은 그 후로는 오토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오토, 어금니가 참 멋진데!”
친구들이 생기면서 아이들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
“나는 왜 엄마가 없어?” “왜 쟤는 앞을 못 봐?”….
아이에게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자. 그리고 ‘다르다’는 것이 오토의 휘파람처럼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도!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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