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에 대한 적극적 해명=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재정 비리 및 족벌경영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교회개혁실천연대(약칭 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목사 외 2명)에 최근 답변서를 보내 일부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을 다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답변서에서 “국민일보 운영과 지원에 있어 조희준 회장(조용기 목사의 장남)과 관련해 한때 절차와 내용상 다소 건강하지 못하고 일부 무리가 있었던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답변서는 이어 “그러나 개혁연대가 우리 교회를 방문해 확인했듯이 헌금이 직접 유용된 사실은 없다”면서 “우리 교회는 당시 사건 이후 건강하고 투명한 재정 운용을 위해 의혹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교회정관을 고치고 교회 재산을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로 이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혁연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 같은 해명과 관련해 모든 의혹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변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밝힌 만큼 건강하고 투명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혼 구원에서 사회구원과 자연구원으로=조 목사는 지난달 4일 열린 올 시무예배에서 “영혼구원 중심의 사역에서 진일보해 사회구원과 자연구원의 사역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사회의 구조적 악을 제거하는 데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의 이 같은 뜻에 따라 정치 사회적 갈등 해소와 상생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용기 목사 후계 구도=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가 올 1월 첫 실행위원회에서 내년 중에 은퇴하겠다고 공표했다”면서 “후임자 선임은 민주적이고 교회법에 따라 공평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당회장 유력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118명의 목사 중 ‘포스트 조용기’ 시대를 이끌 후보로 교무담당 이영훈 부목사, 목회담당 김태복 부목사, 교회의 지원을 받은 해외유학파 1호인 명성훈 목사(성동성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나성순복음교회 담임인 이태근 목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400여 명의 장로들이 41개 분과위원회로 나뉘어 교회의 주요업무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장로들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아무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포스트 조용기’ 시대를 앞두고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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