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3월호…세계는 지금 디자인 전쟁중

  • 입력 2005년 3월 3일 19시 00분


1990년 중반 세계 경제의 침체와 항공사간 경쟁으로 유럽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영국항공(BA)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비즈니석이 제대로 차지 않아 수익률이 급감한 것이다.

경영진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고객 50여명을 비밀리에 초청해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등판이 10도만 올라와도 몸은 금방 불편을 느낀다는 사실을 토대로 완전히 젖혀지는 의자를 고안했다. 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의자를 나란히 놓는 대신 가운데 가로막을 두고 의자를 마주보게 설치한다.

이 같은 디자인 혁신을 통해 영국항공은 2004년말 비즈니스석에서만 8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다른 항공사들도 이를 계기로 너도나도 비즈니스석 디자인을 바꾸는 작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흔히 디자인은 아이디어 싸움으로 간단히 표현되곤 한다. 하지만 디자인 행위 뒤엔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는 치밀한 심리분석과 공학적 계산, 인문 사회적 지식이 꿈틀댄다.

과학동아 3월호에서는 21세기 들어 그 중요성이 한층 더 강조되고 있는 디자인의 과학을 특집으로 다뤘다. 싫증나지 않는 제품을 디자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용법이 까다로운 제품일수록 심미적인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왜일까 등 디자인을 둘러싼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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