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카슨 매컬러스(1917∼1967)가 1951년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황량한 시골 마을에서 사료 가게를 운영하는 아줌마 아밀리아는 육척 장신에 사팔뜨기이고 웬만한 남자보다 힘이 세다. 인색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느 날 가게에 찾아든 곱사등이 라이먼과 인연이 되어 그에 대한 연민이 사랑으로 바뀌면서 그녀 자신도 변한다.
아밀리아의 전 남편 마빈 메이시가 출옥하면서 세 사람의 운명이 달라진다. 라이먼과 남편이 친구가 되고 결국 두 사람이 아밀리아를 배신한다는 것이 줄거리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내용이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의 본질에 대한 탐색이라는 점에서 메시지가 강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번역자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는 “이 책은 사랑과 고독의 내적 드라마요, 외로운 사람들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이다. 기적 같은 사랑의 힘에 부치는 찬송이요, 허무하게 가버린 사랑에 대한 비가이다.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는 주고받은 상호 경험이 아니라 혼자만의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고 평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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