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옷감으로 쓰인 용례를 보면 帶(띠 대)는 허리띠 아래로 술 같은 장식물이 드리운 모습으로 ‘허리띠’를 그렸고, j(두를 잡)은 이를 더욱 간단하게 한 글자다. 常(항상 상)은 ‘치마’가 원래 뜻인데, 고대사회에서 ‘치마’는 언제나 사용되는 일상품이었기에 日常(일상)의 뜻이 나왔다. 그러자 원래 뜻은 衣(옷 의)로 대체한 裳(치마 상)으로 표현했다.
布(베 포)는 금문에서 소리부인 父(아비 부)와 巾으로 구성되어 ‘베’를 나타냈다. 希(바랄 희)는 올을 성기게(爻·효) 짠 베(巾)를 말하며 이로부터 ‘드문드문하다’의 뜻이 나왔고, 이후 希望(희망·드문 바람)이라는 의미까지 생겼다.
둘째, 베는 깃발이나 휘장 장막 돛 등의 재료로 쓰였다. 그래서 帳幕(장막)의 帳은 베를 길게(長·장) 덮어 만든 것이요, 幕은 속으로 들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莫·막) 설치물이라는 뜻이 담겼다. 帆(돛 범)은 돛을 그린 凡(무릇 범)에 다시 巾을 더한 글자이며, 幟(기 치)는 자신의 부족을 상징하는 토템을 그려 넣은(f·시) 베로 만든 ‘깃발’을 말한다. 市(저자 시)는 시장이 서는 곳에 깃발을 세운 데서 유래했다.
셋째, 비단은 귀한 베였기에 화폐의 대용으로, 종이가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최고급의 필사 재료로 쓰였다. 帛(비단 백)은 아무 무늬를 넣지 않은(白·백) 글쓰기에 좋은 비단을 말하며, 幅(폭 폭)은 비단에 축복하는((벽,핍)·복) 글을 쓴 ‘족자’를 말한다. 또 幣(비단 폐)는 새로운(폐·폐) 옷감(巾)이라는 의미로, 幣帛에서처럼 예물로 보내는 비단을 말하며 이로부터 예물이나 화폐의 뜻까지 생겨났다. 방(幇·도울 방)은 돈(帛)을 주고 북돋아 주며(封·봉) 서로를 격려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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