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기다리셨죠? 하모니카 단독 콘서트”

  • 입력 2005년 3월 8일 19시 03분


“팬들을 볼 수는 없지만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청중의 반응을 느낄 생각입니다.”

시각장애를 극복한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31·사진)이 1집 음반 발매를 기념해 19,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하모니카를 위주로 한 공연은 흔치 않다.

그는 지난해 10월 하모니카 연주 음반으로 데뷔했다. 팝과 재즈,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은 그의 앨범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 음반은 최근 발표된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의 ‘최우수 재즈와 크로스오버’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우리 젊은 날’과 ‘바람’ 등 1집 음반 수록곡들과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의 ‘스페인’ 등 재즈곡, 퀸시존스의 ‘킬러 조’를 하모니카로 연주한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노래 실력도 선보인다. 그는 ‘나의 하모니카’와 스티비원더의 ‘부기 온 레게 우먼’을 부를 예정. 그는 “공연장 분위기가 흥겹고 기분이 좋으면 춤까지 출 수도 있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의 유명 재즈뮤지션들이 함께한다. 그의 1집 음반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정수욱,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서영도, 가수 성시경 김범수, 여성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전제덕은 태어난 지 보름 만에 열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중학시절 사물놀이를 배우기 시작해 1993년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 후 독학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터득하고 2001년 모 휴대전화 광고음악을 맡았다. 박상민 조규찬 김범수 강타 등 유명가수의 음반에도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번 공연이 하모니카가 독자 공연이 가능한 악기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19일 오후 7시 반, 20일 오후 6시 반. 4만 원. 02-559-1333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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