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선형으로 지은 현대식 건물
2001년 인사동 터줏대감 격인 금속공예점 ‘아원공방’ 등 12곳의 가게가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쌈지에서 이 터를 사들여 쌈지길을 만들었다. 현재 전통공예점 생활용품점 등 72개 점포가 있다. 우리 것을 보존하려는 의지가 살아 있는 공간, 그래서 외국 상품이 없다. 와인조차 국산 와인만 판다.
이곳에는 공예품 전문 갤러리인 ‘숨’과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쌈지’ 등 3곳의 갤러리가 있다.
여기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는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는 없다. 또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를 가지고 가면 정말 고생한다. 여유 있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정문으로 들어서면 ‘ㅁ’자 모양의 가운데 마당이 펼쳐진다. 토요일 오후 3시 반에는 전통무예가 공연된다.
1층 첫걸음길에는 공예점 등이, 2층 두오름길에는 주로 도자기 가게가 있다. 3층 세오름길에는 가방 한복 가게 등이 많다. 꼭대기층 네오름길에 있는 휴식 공간 하늘정원에 오르면 마당 돌바닥을 중심으로 올라온 길들과 가게들이 한눈에 보인다.
다시 지하 1층의 아랫길로 내려가면 기념품으로 사가지고 갈 만한 저렴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네오름길에는 전주식 돌판 요리집 ‘오목대’가, 아랫길에는 전주비빔밥 전문점 ‘고궁’ 등이 있다. 인사동 수도약국과 학고재 사이. 02-736-0088, www.ssamziegil.co.kr
○ 꼭 들러야 할 재미난 가게들
▽람=천연염색 가게. 꽃잎 등 천연원료를 이용해 곱게 염색한 조각보가 16만 원 선인데 액자에 넣어 걸으면 수백만 원대 미술품이 부럽지 않다.
▽장지방=한지 공예가 장용훈 씨의 한지 가게. 한 자 사다가 편지지 등으로 이용하면 운치 있을 듯.
▽이결=이화여대 조형학부의 이성순 장연순 교수와 제자들이 함께 만든 공예점. 이들이 직접 만든 스카프와 숄, 넥타이, 옷, 인테리어 제품 등이 있다.
▽세이지=녹차 전문점. 밀짚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경남 하동, 전남 보성의 최고급 녹차로 만든 갖가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작은 갤러리=서울대 미대 황갑순 교수의 도자기를 판매하는 곳.
▽스토리=패션 아트 백을 판다. 민화나 김홍도의 그림 등을 프린트한 한국적이고 예술적인 가방.
▽서울시 무형문화재 전시관=무형문화재들의 예술작품이지만 의외로 10만 원짜리 악기도 있다.
▽갤러리 숨=젊은 작가 9인의 장신구 공예전 ‘감성 그리고 감각’이 열리고 있다. 바로 옆 아트숍에서는 종이를 엮어 만든 지승공예와 도예가 박석우의 도자기 찻잔을 볼 수 있다.
▽디자인 길=10여 개의 문구회사가 모여 만든 매장. 특이한 디자인의 문구류와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로봇 장난감이 인기.
▽팔자=쌈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의 옷 가방 액세서리 등이 있다. 민화를 소재로 한 디자인이 특징.
▽돌쇠와 꽃님이=야생화 전문점. 매우 작아서 책상에 올려놓기 좋은 희귀 야생화 화분을 판매한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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