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처음 방영된 KBS2 월화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밤 9:55)에서 주연 박선영은 삽입곡 중 하나인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을 불렀다. ‘사랑은…’은 1994년 원준희가 부른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교통사고로 11년 전 기억으로 돌아간 박선영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노래.
MBC 수목드라마 ‘슬픈 연가’(밤 9:55)에서도 김희선 연정훈이 ‘러브’ ‘몇 번을 헤어져도’를 불러 주목을 끌었다. 제작진은 극중 가수로 나오는 김희선의 콘서트 장면을 담기 위해 강원 용평리조트에서 실제 대형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슬픈연가’ OST는 선(先)주문을 10만장이나 받는 등 음반계 불황 속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최근 종영된 SBS ‘유리화’에서 이동건이 ‘U’라는 예명으로 타이틀곡 ‘친구’를 직접 불러 드라마보다 OST가 더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파리의 연인’에선 김정은이 부른 장혜리 원곡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와 박신양이 피아노를 치며 부른 유리상자 원곡의 ‘사랑해도 될까요’는 OST 뿐만 아니라 휴대폰 벨소리와 컬러링 곡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노래를 직접 부르는 일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친밀도를 더욱 높인다는 점에서 자주 시도되고 있다. 음치에 가까웠던 김희선이 가수 역을 할 때 대역을 쓰는 대신 개인지도까지 받아가며 직접 노래를 부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유리화’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 조윤정 사장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주인공이 부를 노래를 준비했다”며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을 가진 배우가 적지 않아 부담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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