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100여 명의 지역 작가와 문화계 인사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워 박 화백의 귀향을 축하했다.
이번 광주전은 박 씨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방출신이라는 한계를 딛고 중앙 무대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뒤 30여 년 만에 고향에서 갖는 개인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고향(전남 해남)이 그리워 고향의 흙을 가져와 작품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 전시까지 갖게 되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1977년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직후 상경해 한국의 토속적 색채를 살린 독특한 조형어법으로 중앙 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5·18민주화운동(1980년)을 계기로 기존의 서정적 예술관에서 벗어나 인권문제와 현대인들의 굴절된 삶에 천착하면서 ‘5월의 노래’ ‘흔들리는 사람들’ 등 인간 시리즈를 발표했다.
불편한 몸이지만 창작 혼을 발휘해 ‘백제의 꿈’ ‘월문리 24시’ ‘고구려’ 등 근작 50여 점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다. 062-222-3574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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