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워너비’에서 ‘SG’가 뜻하는 것은 그 때 그 때 달라요. 2집에서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고민 중이에요.”
채동하(24), 김용준(22), 김진호(21)로 구성된 남성 보컬그룹 SG워너비가 21일 2집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해 ‘타임리스’란 곡으로 데뷔한 이들의 1집 음반이 가요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18만 장 이상 팔렸다. 연말에는 골든디스크 신인상,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요계에 안착한 이들이 그룹 이름의 뜻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원래 SG는 ‘사이먼 앤 가펑클’을 의미했어요. 우리도 그들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며 존경받고 싶다는 희망을 담았죠. 하지만 지금은 ‘소울 가수’라는 뜻으로 SG로 불리고 싶네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진호)
SG워너비가 말하는 2집 앨범은 진한 갈색이다. 어둡지만 밝은 부분이 공존하는 진한 갈색처럼, 2집은 진지하지만 대중성을 잃지 않고 있다.
2집 앨범의 타이틀 ‘죄와 벌’은 휘성의 ‘위드 미’, 거미의 ‘기억상실’을 만든 작곡가 김도훈의 작품.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의 집착을 죄와 벌로 표현한 이 곡은 슬픈 가사와 달리 멜로디는 경쾌한 비가(悲歌)다.
막판까지 타이틀 경쟁을 펼쳤던 ‘살다가’는 남성 보컬그룹 바이브의 멤버 류재현이 만든 곡이다. 클라이맥스 부분에 해금과 일본의 쉬타라는 타악기를 사용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 밖에 클래시컬한 분위기의 ‘광’과 ‘그래도’는 가수 KCM의 ‘흑백사진’을 작곡한 조영수의 작품이다.
리더 채동하는 이번 앨범의 특징은 ‘가사’에 있다고 말했다.
“가사를 음미하면 멤버들의 목소리의 개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허스키한 목소리, 용준이의 경우는 곱고 맑지만 그래서 더 슬픈 음색, 그리고 진호는 흐느끼듯 우는 목소리여서 노랫말로 ‘슬픔’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 다르답니다.”
SG워너비는 1집을 낸 뒤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 위한 ‘신비주의’ 전략에 따라 활동을 자제한 바 있다.
그러나 2집 발표 후에는 이들을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16일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이 주최하는 ‘즐콘서트’로 2집 활동을 시작한다. 이어 5월부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등 전국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또 MBC ‘수요예술무대’나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음악전문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SG워너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뮤직비디오. 1집 데뷔 곡 ‘타임리스’ 뮤직비디오에는 영화배우 설경구 김윤진 김남진이 출연했다. 2집의 타이틀 ‘죄와 벌’과 후속곡 ‘살다가’에는 탤런트 한은정과 MBC 미니시리즈 ‘슬픈 연가’에서 권상우의 아역을 맡은 신인 배우 서준영이 출연했다.
데뷔 2년차인 SG워너비 멤버들은 조용필과 고(故) 김광석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조용필 선배님은 공연장에 전혀 올 것 같지 않은 아줌마 아저씨들을 공연장으로 오게 했고, 김광석 선배님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노래 하나로 대학로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죠. 저희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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