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이은주-장궈룽 다시 보고싶어요”

25세의 젊디젊은 나이, 한창 인기 오른 절정의 순간에 세상을 훌쩍 떠난 이은주. 그의 죽음은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그가 떠난 뒤 ‘주홍글씨’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오! 수정’ 등 출연작 DVD타이틀이 판매 순위 톱 10에 다시 올랐다. 일부 DVD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불꽃처럼 피고 진 그의 흔적을 DVD로나마 간직하고픈 팬들의 사랑은 뜨겁다. DVD에는 영화와 함께 배우의 모습과 인터뷰가 보너스 영상으로 수록돼 소장가치가 더 높다.

그의 마지막 출연작이 된 ‘주홍글씨’ DVD의 인기가 가장 높은 편. 영화 마지막 부분 이은주의 울부짖음과 비극적인 죽음이 실제 사건과 겹쳐 더욱 가슴 아프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누리꾼(네티즌)이 뽑은 이은주 최고의 작품으로, ‘오! 수정’과 함께 앳된 모습의 이은주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불새’와 ‘안녕! 유에프오’ ‘연애소설’ DVD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결말을 맺는 다른 출연작과 달리 그의 밝은 모습이 비교적 잘 살아있는 영화다. 이들 DVD를 통해 이은주의 인터뷰와 평상시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4월 1일은 2003년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신자살한 장궈룽(張國榮)의 2주기다. 유작 ‘이도공간’ DVD에는 그의 죽음과 비슷한 장면이 나오고 그의 인터뷰가 수록돼 화제가 되었다. 그의 영화 중 가장 밝은 모습으로 나온 마지막 영화로 알려진 전자상(陣嘉上) 감독의 ‘성월동화 2-오키나와 랑데뷰’를 비롯해 역시 고인이 된 메이옌팡(梅艶芳)과 함께 출연한 ‘연분’, 로맨틱 액션 영화 ‘대삼원’ 등 국내에서는 개봉되지 않았던 영화들이 그가 세상을 떠난 뒤 DVD로 잇따라 발매됐다. 물론 그의 대표작인 ‘영웅본색’ 시리즈와 ‘패왕별희’ ‘금옥만당’ ‘야반가성’ DVD의 인기도 2주기를 맞아 높아지고 있다. 가수 김광석, 영화배우 제임스 딘, 리버 피닉스 등 안타깝게 요절한 스타들의 모습을 DVD라는 매체가 등장한 덕분에 다시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종래 파파DVD대표 jongrae@papadv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