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취임한 SBS 안국정(61·사진) 사장은 17일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실시되는 봄 개편의 첫째 과제로 뉴스의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오후 5시에 10분짜리 뉴스, 오후 6시에 20분짜리 ‘수도권 뉴스 파노라마’를 신설하고 메인뉴스인 ‘8뉴스’에서도 파격적 형식의 뉴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SBS 뉴스는 2%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보완하겠다”며 “경력기자를 선발하고 인천 수원 의정부 성남 등 수도권 일대 지사를 설립해 보도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BS를 대표할 다큐멘터리의 신설도 그가 역점을 두는 사안. 그는 “보도제작국 교양국 외주제작사 지역민방 등이 함께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SBS스페셜’(가칭)을 S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휴먼 다큐멘터리와 농촌 살리기를 위한 특산물 소개 프로그램 신설, 만화 일변도였던 어린이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프로그램의 공익성 강화 방침도 밝혔다. 그는 “‘공익적인 프로그램은 재미없다’는 것은 고정관념일 뿐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주는 ‘지적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측면에서 공익성을 갖고 있듯, 민영방송 나름의 공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KBS에 입사해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열린 음악회’ ‘일요스페셜’ 등 주목받는 프로그램들을 제작한 바 있다. 1998년 SBS로 옮긴 뒤 제작본부장과 부사장을 지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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