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주인공이 ‘전교 모범생’ 상을 타면서 겪는 일을 통해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그려냈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해룡이는 공부도 못하고 툭하면 말썽을 부리지만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준비물을 선뜻 빌려주고 선생님한테 대신 혼이 난다.
어느 날 해룡이는 장난을 치다가 ‘독사’라고 불리는 체육 선생님한테 심한 체벌을 당한다. 엄마는 학교에 찾아와 교장 선생님에게 “인터넷에 올리겠다”며 항의하고,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교장 선생님은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엄마와 짜고 해룡이에게 ‘전교 모범생’ 상을 준다. 그러나 다른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급기야 교장 선생님은 물러난다.
극성스러운 학부모, 권위가 떨어진 교사, 학교 비리 등 책에 나타난 교육 현장의 모습은 한숨을 자아낸다. 하지만 나름대로 올바른 생각과 판단을 하려는 아이들, 특히 엄마의 욕심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전교 모범생’ 상을 탄 해룡이가 겪는 마음고생이 어른들의 이기심과 대비되면서 미래의 희망으로 읽힌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