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로드 짐’…주인공의 복잡한 내면 포착

  • 입력 2005년 3월 18일 17시 03분


◇로드 짐 1, 2/조지프 콘래드 지음·이상옥 옮김/각권 330쪽 안팎·각권 8000원·민음사

20세기 서구 현대소설의 실험적 원형으로 평가받는 작품. 저자가 1900년 발표한 이 소설은 19세기 소설들의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벗어나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을 다양한 시선으로 포착해 내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소설의 주인공 짐은 미지의 삶을 동경해 선원이 된다. 그가 탄 배가 동남아 지역에서 조난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는 승객의 안위를 외면한 채 다른 간부 선원들과 구명정으로 탈출한다. 그는 동남아 각지를 떠돌다 오지에 정착해 지배적 위치에 오르지만 해적 일당과의 대결에서 패한 뒤 자살이나 다름없는 죽음을 맞는다.

이 작품은 다양한 관점과 시간 순서의 변동 기법 때문에 읽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하다. 소설의 도입부는 재래의 3인칭 서술 관행에서 시작하지만, 짐의 행적을 목격한 이야기꾼 말로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마지막 부분에선 여러 증인들의 단편적 증언을 뜯어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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