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Dokdo(Takeshima)는 분쟁의 섬”

  • 입력 2005년 3월 18일 18시 26분


미국 영국 중국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17일 한국과 일본이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독도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 경찰경비대가 독도를 지키고 있는 사진과 함께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측의 주장을 서울발로 자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시마네(島根) 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으로 촉발된 독도 문제의 경과와 독도의 연혁 등을 소개하고 양국 관계의 악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 정부는 일본이 100년 전에 처음 이 섬을 시마네 현 일부라고 주장했으며 당시 한국이 이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당시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하기 위해 무력을 증강하던 때라 당시 (조선) 당국이 이의를 제기할 처지가 아니었던 것으로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신문은 기사에 딸린 지도에 ‘분쟁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Dokdo’(독도)라는 고딕체 표기와 함께 ‘Takeshima’(다케시마)를 괄호 안에 써놓았다.

미국의 또 다른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스도 이날 한국인들이 독도 문제로 혈서를 쓰고 일장기를 소각하는 등 전국적으로 격렬한 항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래픽에서 검정색 바탕에 흰 고딕체로 ‘Dokdo’라고만 표기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이날 ‘서울, 섬 분쟁과 관련해 일본에 경고하다’는 제목으로 독도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BBC는 독도 분쟁이 빚어진 배경과 한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이번 문제는 단순한 영토권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해방을 부인하고, 일본의 한국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라고 말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부각시켰다.

BBC는 “일본은 1905년에 이 섬을 차지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은 1953년 섬을 점유했으며 현재 한국 경찰이 이 섬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인터넷판에서 독도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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