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독도 발언 그게 아니고…”

  • 입력 2005년 3월 18일 18시 28분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
미국 방문 중 ‘일본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는 울릉군이 대응하는 게 낫다’ 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불끄기에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저녁 숙소인 뉴욕의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도 문제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본이 (정부가 아닌) 현 차원에서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가 전략적인 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16일 워싱턴에서 “일본에서 현이 주장하는데 우리나라 전체가 대응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울릉도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균형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독도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 “야당 대표가 일본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 등의 글을 연이어 올리며 반발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이 해명에 나섰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그 말뜻은 일본의 망발에 숨은 전략이 있을 텐데 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도 “행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일본이 일개 작은 현을 시켜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요 당직자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박 대표가 미국 현지에서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외국에 있다 보니 사안의 폭발력을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당직자는 “강 원내대표는 19일 독도를 방문해 회의를 여는데 박 대표가 외국에 있어서 감(感)이 다소 떨어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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