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사업자 경쟁=6개 지상파DMB 사업자 중 기존 지상파 방송사에 3개가 배분된다. 이 중 KBS MBC가 하나씩 차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나머지 하나를 놓고 SBS와 EBS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방송위원회 이효성(李孝成) 부위원장은 “어느 방송사가 탈락하든 반발이 예상돼 고민”이라고 걱정했다.
EBS는 ‘DMB 신도시론’을 내세운다. 신도시에 카바레 등 오락기능뿐 아니라 학교와 도서관을 만들 듯 DMB라는 신도시에 교육 기능이 꼭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EBS 김광범 전략팀장은 “상업 논리에 휘말리지 않고 교육 서비스를 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SBS는 ‘초기 시장 형성론’을 내세운다. DMB가 성공하려면 사업 초기에 막대한 비용과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한데 자본 기술 장비 콘텐츠 등에서 월등히 앞선 SBS가 빠지면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해 초기 시장 형성에 실패한다는 논리다. SBS는 또 지상파DMB가 1, 2년간 수도권에만 서비스되고 70만∼80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EBS의 ‘교육 중시론’은 수도권 부유층에만 교육 방송의 혜택이 편중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위성DMB에 대한 지상파 재전송=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 측은 DMB용 콘텐츠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상파 프로그램을 재전송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송위는 당초 재전송 불가 방침을 세웠다가 최근 종합편성이 가능한 사업자를 따로 설립해 위성DMB에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TU미디어 측의 100% 재전송 요구와 지상파 방송사 노조의 재전송 반대의 입장차가 워낙 커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선문대 황근(黃懃·언론학) 교수는 “뉴미디어 분야에서 지나치게 공영성만 강조하면 정상적인 시장 발전이 저해된다”며 “DMB서비스를 계기로 지상파 방송사의 독과점 구조를 깨고 방송통신 융합에 맞춰 판을 새로 짜는 획기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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