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춘희)’ ‘리골레토’와 더불어 베르디 중기의 3대 걸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을 서울시 오페라단이 4월 7∼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무대는 15세기 스페인. 루나 백작은 아름다운 여인 레오노라를 놓고 음유시인 만리코와 대결한다. 만리코의 어머니 아주체나가 어린 시절 자신의 동생을 유괴 살해했다는 말까지 듣게 된 그는 만리코를 사로잡아 처형하지만, 처형 순간 아주체나로부터 “그는 어린시절 사라진 네 동생이다”라는 절규를 듣게 되는데….
다소 모순적인 내용 때문에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보다 무대에 올려지는 횟수는 훨씬 적지만, 먹구름이 덮인 듯한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도 사그라들 듯 구슬프게 흐르는 선율의 아름다움은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이다.
음유시인 만리코 역에 테너 김남두와 이탈리아의 카멘 치아니, 레오노라 역에 소프라노 김인혜와 이탈리아계 미국인 파울라 델리가티, 루나 백작 역에 김승철과 양효용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반주는 1990∼98년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를 지낸 박탕 조르다니아 지휘의 서울시 교향악단, 연출은 이탈리아 스칼라 오페라극장 등에서 활동해온 안토넬로 마다우 디아스가 맡는다. 3만∼15만 원. 02-399-1723, www.seoulmetopera.co.kr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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