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태성씨 “아버지 이중섭 추모 기념사업 추진”

  • 입력 2005년 3월 22일 18시 43분


화가 이중섭의 차남 태성 씨가 최근 자신이 경매에 내놓은 아버지 작품 앞에 섰다. 허문명 기자
화가 이중섭의 차남 태성 씨가 최근 자신이 경매에 내놓은 아버지 작품 앞에 섰다. 허문명 기자
화가 이중섭(李仲燮·1916∼1956)의 차남 태성(泰成·56·표구업) 씨는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이중섭 50주기를 맞아 이장(移葬)과 영화제작 등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성 씨는 이날 서울 망우동 공동묘지에 있는 묘소를 부친이 정열적으로 작품 활동을 한 제주 서귀포로 이전하고 부친의 일대기를 영화로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도쿄에 사는 그는 최근 이중섭 미공개 작품의 경매를 연 서울옥션의 초청으로 내한했다.

평남 평원생인 이중섭은 일본 유학시절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한국명 이남덕·83) 씨와 결혼한 뒤 한국에서 태현(58·인테리어업) 태성 씨 등 두 아들을 낳았으나 생활고 때문에 1952년 가족들을 일본 처가로 보냈다. 이중섭은 1953년 일본에서 가족과 한 차례 재회한 뒤 귀국했다가 건강 악화로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태성 씨는 “피란 때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한국 땅 밟기를 꺼려 차일피일 미루다 50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살 때 헤어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으나 일본에 잠깐 왔을 때 나를 꼭 안아 주었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어머니는 관절염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중섭의 일생을 다룬 영화는 한국의 튜브픽쳐스와 일본의 마크 엔터프라이즈가 50여억 원을 들여 공동 제작할 예정이며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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