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정원이란?
손바닥만 한 작은 용기에 식물을 심어 실내정원의 느낌을 만끽하는 것. 개인의 취향에 따라 손바닥만 한 것에서부터 베란다 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작고 앙증맞으며 제작과 관리가 쉬워 손바닥 정원이 산호수, 아글레오네마, 더피, 안스리움 등 주로 관엽, 관화 식물을 이용해 만든다.
○맥반석과 스티로폼 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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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정원에 사용하는 용기는 구멍이 없는 것이 관리하기가 편하지만 흙이 썩기 쉽다.
집에서 사용하는 작은 바구니 안에 비닐을 2겹으로 깐 뒤 비닐 안에 맥반석(1봉지 5000원)을 한 겹으로 얇게 뿌려준다. 비닐은 바구니 틈새로 물과 흙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고, 맥반석은 물을 정화시켜 흙(인공토양)이 부패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손바닥만 한 크기의 화분에는 필요 없지만 바구니 정도 크기라면 스티로폼 조각을 넣어 따로 배수층을 만들어 줘야 한다. 스티로폼은 손바닥 3분의 1 정도의 크기로 뜯어 듬성듬성 아래가 안 보일 정도로 깐다.
아주 쉬워 보이지만 초보자에게 쉬운 것이 어디 있을까. 촬영 탓에 긴장했는지 이 씨는 스티로폼 크기를 고르게 자르는 데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인공토양 깔기와 식물 심기
다음은 스티로폼이 안 보일 때까지 인공토양(1봉지 1000원)을 뿌려준다. 인공토양은 가급적 일반 흙과 섞지 않는다. 식물을 사오거나 다른 화분에서 퍼다가 심을 때 일반 흙이 묻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잘 털어주지 않아 인공토양과 섞이면 부패할 우려가 있다.
인공토양 위에 식물을 심는다. 용기 크기에 따라 여러 개 심는데 뒤쪽에는 제일 큰 식물을 심고 크기대로 차례로 심어야 보기에 좋다. 이 씨의 바구니 정원에는 안스리움과 산호수, 더피를 크기 순서로 심었다.
식물은 가급적 뒤쪽으로 심고 앞부분에 약간의 공간을 남겨두어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이 전체적으로 보기에 좋다. 앞부분의 빈 공간은 자갈이나 다른 장식물로 모양을 낸다.
식물을 심고 나면 다시 뿌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공토양을 덮어 준다.
흙을 뿌리면서 홍 씨와 이 씨가 말을 주고받는다.
“남자친구 줄 거예요? 누군지 몰라도 좋겠네요.”
“아뇨. 남자친구 없어요. 엄마 드릴 거예요. 엄마한테 봄 선물로요.”
○마감과 물 주기
바구니 정원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이끼(1봉지 3000원)로 흙 위를 덮어 준다. 앞부분의 빈 공간에 흰 자갈을 원근을 살려 깔아 주면 시냇물이나 오솔길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자갈은 시냇물을 보는 것처럼 뒤쪽은 좁게, 앞쪽은 넓게 배치하는 것이 요령.
다 끝난 뒤에는 물을 500mL 캔 크기로 5번 정도 주고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500mL씩 주면 된다.
손바닥 정원용 화분은 직접 만들기가 쉽고 정기적으로 물을 주는 것 말고는 별도의 관리가 필요없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만드는 이가 늘고 있는 추세.
“이게 정말 제가 만든 건가요. 믿기지 않는데요. 엄마가 매우 좋아하실 거예요.” 작지만 소중한 ‘정성’을 완성한 이 씨의 표정에서 어머니에게 향하는 사랑이 그대로 배어 나왔다.
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사진=강병기 기자 arche@donga.com
◇독자 DIY 제작과정은 www.donga.com/life/weekend에서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다음 번 ‘독자 DIY’에서는 나무 의자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정원에서, 베란다에서 잠시 앉아 쉴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 보고 싶은 분은 위크엔드(weekend@donga.com)로 참가를 원하는 사연과 연락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엄마께 봄을 선물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우리 예쁜 엄마께.
엄마!! ^^ 이렇게 사랑한다고 말해 본 지가, 또 이렇게 편지를 써 본 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이제 다 컸다고 이리저리 바빠서 엄마에게 신경도 잘 못 쓰고….
정말 추웠던 지난해 겨울처럼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꽁꽁 얼어 있던 우리 가족. 그런데도 엄마는 하루도 쉬지 않고 너무나도 열심히 살아 오셨지요. 저랑 동생의 투정과 짜증, 불만을 다 받아주시면서요. 그런 엄마께 이제는 정말 따스하고 싱그러운 '봄날'을 선물하고 싶어요.
미숙하지만 제가 엄마를 생각하며 직접 만든 이 손바닥 정원을 드립니다. 올해에는 정말 아프지 마시고, 힘들어 하지 마시고, 항상 힘차고, 밝고, 신나고, 즐겁고, 따뜻하게 지내시는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실 수 있죠.
저도 엄마랑, 저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에게서 받은 감사함을 잊지 않고 보답할 수 있는 예쁜 딸이 될게요.
꼭 그럴께요.
엄마! 이제 정말 봄이 왔어요.
추위가 가고 따스함이 다가오듯이 우리 그렇게 밝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요. 정말 사랑해요. 엄마~.
따뜻한 '봄날'의 시작에 딸 해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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