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은 100권 발간을 맞아 “이 문고판은 인문학 위기 극복의 모범이자 소멸하다시피 한 문고판의 부활, 국내 학자들의 눈부신 필력 대결, 우리 시대 쟁점 붙이기 등 한국 출판에 있어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의의를 자평했다.
이 시리즈가 문고판 활성화의 시험대 같은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1960∼70년대에는 삼중당문고, 을유문고, 삼성문고, 춘추문고, 교양국사총서 등 문고판 시리즈만 수십 가지였지만 1990년대 이후 문고판 출간은 거의 맥이 끊겼다.
그러다 2000년 이후 ‘문지 스펙트럼’ ‘창해ABC’와 함께 ‘책세상문고ㆍ우리시대’가 문고판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이 흐름은 살림출판사의 ‘살림총서’와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연구에세이’, 김영사가 올해 시작한 ‘잘 먹고 잘 사는 법’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책세상 측은 “문고판 시리즈의 성공을 위해서는 독자들이 주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진열장을 마련해주는 등 일선 서점에서부터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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