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유람선 이틀째 출항… 접안 실패

  • 입력 2005년 3월 27일 15시 34분


'선박을 이용한 독도 입도는 풍향이 좌우한다!'

27일 오전 관광객 등 144명을 태운 울릉도~독도 간 유람선인 삼봉호(106t·정원 210명)가 독도 앞에 도착했으나 너울(바다의 큰 물결)이 심하게 일어 접안시설에 배를 대지 못했다.

이 유람선은 수차례 접안을 시도했으나 파도가 접안시설 위로 덮치는 등 너울이 심해 독도 주변을 몇 차례 선회한 뒤 다시 울릉도로 돌아갔다.

이 유람선은 독도에 대한 출입규제가 풀린 이후 26일 처음으로 일반 관광객을 태운 채 독도 접안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틀째 접안을 못한 것은 남서풍이 심하게 불어 독도 동도에 위치한 유일한 접안시설 쪽으로 너울이 계속 밀려들었기 때문.

독도 인근에는 늘 파도가 높고 강한 바닷바람이 부는데 남풍이나 서풍, 특히 남서풍일 경우 현 접안시설에 너울이 형성돼 배를 대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

삼봉호 선장인 송경찬(宋慶燦·50) 씨는 "파고보다는 풍향이 중요한데 북풍, 동풍, 북동풍일 때는 접안이 비교적 용이하다"며 "접안시설을 동도의 반대쪽에 추가 조성하면 풍향에 상관없이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독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 인근에는 비와 눈이 자주 내리고 해무(海霧)가 많이 끼어 맑은 날이 연평균 50여일에 불과해 배편을 이용한 독도 입도는 1년 중 60~70일 정도만 가능한 편이다.

현재 일반인이 독도에 가려면 울릉도에 사무실을 둔 ㈜독도관광해운 소속 삼봉호를 이용하는 방법뿐인데 편도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한편 27일 접안시도 과정에서 유람선 내 관광객들은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가요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기도 했다.

관광객 최상윤(崔相潤·49·대구 달성군 현풍면) 씨는 "입도를 못해 아쉽지만 독도를 멀리서나마 직접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 같다"며 "다음달에 다시 독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41026|울릉=최성진기자 choi@donga.com>841026|울릉=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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