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예회관 힘 합쳐야 큰다”

  • 입력 2005년 3월 27일 20시 27분


25일 충무아트홀 개관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지자체 문예회관 경영자들은 “경쟁과 협력을 통한 윈윈(Win-Win)전략을 모색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왼쪽부터 조석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강창일 고양문화재단 문예감독, 박인건 충무아트홀 상임이사, 이인권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총감독, 이용관 안양문예회관·평촌아트홀 관장. 원대연 기자
25일 충무아트홀 개관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지자체 문예회관 경영자들은 “경쟁과 협력을 통한 윈윈(Win-Win)전략을 모색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왼쪽부터 조석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강창일 고양문화재단 문예감독, 박인건 충무아트홀 상임이사, 이인권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총감독, 이용관 안양문예회관·평촌아트홀 관장. 원대연 기자
우리 동네에서 교향악단과 발레단의 공연을 보는 것이 더 이상 꿈은 아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전문 공연장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공연장들이 관객층을 개발하고 지역문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25일 개관한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 박인건(48) 충무아트홀 상임이사, 이용관(49) 안양문예회관·평촌아트홀 관장, 이인권(48)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예술총감독, 조석준(52)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관장, 강창일(47) 고양문화재단 문예감독이 모여 지역 문예회관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인건=반갑습니다. 1980년대 후반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민간 공연기획사 등에서 몸으로 부닥치며 공연 실무를 배워나갔던 우리 세대가 지역문화 발전에 일익을 맡아 이렇게 모이게 되었군요.

▽조석준=일본의 경우 1300개 이상의 전문 예술 공연장이 지역마다 고른 문화 향유가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고 있죠. 인구와 소득 수준을 감안하건대 우리나라에도 10년 안에 70∼80개의 지역 공연장이 새로 생길 겁니다. 공연장 설립 못지않게 활용 방안의 수립도 시급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재정 낭비’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죠.

▽박=공연장이란 활용하는 만큼 필요해지고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죠. 잘 활용되는 공연장은 주변 환경의 질을 높이고 상권을 형성하며 땅값을 올립니다. 연간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주민에게 고급예술 향유의 문턱을 낮춰준다면 예산의 몇 배 효과를 올리는 거지요.

▽강창일=지자체가 직영을 하다 보니 예산 처리 등 행정이 경직됐던 것도 지역 공연장들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 가지 이유입니다. 충무아트홀을 비롯해 최근 일부 지자체가 도입하고 있는 공연장의 재단법인화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줄이는’ 모델로 환영할 만해요.

▽이용관=잇따라 생기는 지자체 공연장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킹을 통한 협력도 앞으로 중시될 겁니다. 최근 열린 ‘흑인할렘영가단’ 공연의 경우 전주 고양 대전이 사전에 정보를 공유해 투어 형태로 공연함으로써 관람료를 낮추고 지역민의 호응도 얻었죠. 앞으로 창작물의 공동 개발이나, 지역문화 활성 방안 등의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인권=수도권에서 먼 공연장들의 경우 전문인력 확보에 애를 먹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능한 인력의 선발과 육성도 여러 지역 문예회관이 공조할 만한 작업이에요.

▽박=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수도권 주요 공연장 (2004년 이후 개관)
지자체공연장(기구)개관 시기경영 형태
서울 노원구노원문화예술회관2004년 6월직영
경기 고양시덕양어울림누리
(고양문화재단)
2004년 9월
(2005년 12월 일산아람누리 개관 예정)
재단법인
경기 안산시안산문화예술의전당2004년 10월직영
서울 중구충무아트홀2005년 3월재단법인
서울 광진구광진문화예술회관2005년 5월 (예정)민간위탁
경기 성남시성남문화예술의 전당
(성남문화재단)
2005년 10월 (예정)재단법인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